딸아이와의 선생님 놀이.. 가현이 이야기(딸사랑)

어제는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비교적 늦은 시간에 집으로 들어갔다. 녀석이 항상 원하는 스티커를 동네 문구점에서 사가지고 들어가서는 "아빠, 스티커 사왔어?" 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스티커를 내어주고 말았다.

녀석은 그것을 받더니 내 옷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내내 선생님 놀이를 해야 한다며 빨리 옷을 갈아입으라는 둥, 빨리 씻으라는 둥, 또 내가 과일을 먹는 내내 빨리 안방으로 들어가 내가 선생님 놀이의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허둥지둥 옷을 갈아입고 또 재빨리 씻고 귤 한쪽을 입에 넣은채 안방에 딸아이와 함께 감금(?) 되고 말았다. 녀석은 어린이 집에서 마술에 대한 놀이를 하였는지 몇 개의 컵을 가지고 아이스 크림이라고 우기더니 그 안에 조그마한 가베 나무토막을 집어 넣고는 나에게 마술쇼를 보여주고 박수까지 치라며 채근하는 것이었다.

요즘 내 딸아이는 자기가 선생님 혹은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 어린이 집이나 밖에서배워옷것을 나와 내 아내에게 이것저것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이정도 시기 - 한37 개월 정도 - 가 되면 또 이런 놀이에 재미를 느끼는 모양이다.

하루하루 나날이 커가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 이 녀석이 커서는 무엇이 되려고 하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지금 하는 모습을 보면 커서 선생님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벌써부터 말을 조리있게 하는 것을 보면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질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음악을 좋아하니 음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나는 딸아이와의 선생님 놀이를 하면서 녀석이 커서 무엇이 될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에 빠져들고는 한다. 물론 부모의 마음처럼 아이가 항상 커주지는 않겠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가 아이를 키우는 또 하나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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