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안내견 이야기.. 끼적끼적(삶사랑)

얼마전 외근을 위해서 3호선을 타고 구파발역을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젊어 보이는 장애우 한 명이 맹인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 안으로 들어오고있었다.

사실 요즘은 시각 장애우들을 위한 맹인 안내견이 모 그룹의 지원속에 잘 이루어 지고 있는지 종종 그런 모습을 보기 때문에 예전처럼 사람들이 놀라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민의식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져서 선뜻 어떤 분이앉는 자리 까지 내어 주었고 말이다. 내 맡은편 쪽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장애우가 자리에 앉자 맹인견은 그 장애우 다리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몸을 최대한 웅크린 채 자리를 찾이 하고 앉았다.

그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그 개를 보고 있노라니 덩치도 커다란 녀석이 훈련을 그렇게 받아서 인지 내가 보아도 불편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한 없이 안쓰러워 보였다.

물론 시력에 장애를 가진 사람을 정말 충실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원래 개들은 늑대과라서 자유롭게 뛰어 놀게 되어 있는 동물인데 그런 모습을 보니 왠지 나는 개에게 신경이 더 쓰인 것이었다.

나도 가는 거리가 멀어서 한참 동안이나 지하철 안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그것에 나 자신이 감정 이입이 되었던것 같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는 있지만 자기 자신의 본래 본성을 감추고 살아가는...

생기가 없어 보이는 그 개를 보면서 힘없이 지하철에 앉아서 졸고 있는 내 모습을 맞은편에 앉은 개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인간도 사회규범 또는 기타 등등의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많은 본성들을 감추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팅 장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지하철 안에서 그 개와 나는 서로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날씨가 요즘들어 많이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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