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끼적끼적(삶사랑)

어제 저녁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 거의 함박눈 수준이었는데 비교적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눈은 내리자 마자 녹기 시작했다.

그 시간 회사 근처에서 동료들과 식사를 하고 있었던 나는 그 눈을 보며 소주 한잔과 함께 감자탕을 먹고 있었다.

그때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내曰: 신랑.."오늘은 좀 늦네.." 

나    : 어 지금 식사중이야.. 조금 늦겠는데..

        지금 밖에 눈 많이 온다..

아내曰: 그래.. 아라써..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사실 결혼전에는 이렇게 눈이오고 하면 보다 더 부드러운 대화가 아내와 많이 오갔을텐데.. 삶과 일에 찌들어서 일까?

우리의 대화는 이렇게 무미 건조해지고 말았다.

내가 로맨티스트는 아닐지라도.. 이런 첫눈에 대해서 보다더 따뜻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제의 첫눈은 그렇게 저녁 11시쯤 끝나 버렸고 우리 일행도 그 시간에 맞추어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눈이란 그 사람의 감정과 느낌과 그리고 연령에 따라서 보는 시각이 참 달라지나 보다.

점점더 감정이 메말라가는 어제의 나를 보면서 첫 눈에 대한 설레임과 들뜸도 없이 단지 눈이 왔다는 사실과 저 눈이 얼어버리면 내일 출근 할때 힘들것 같다는 현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실제적인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변해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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