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끼적끼적(삶사랑)

그제 저녁 우리 집안의 둘째 큰 어머님께서 운명을 달리하셨다.

예전부터 심장이 좋지 않으셨는데 갑작스럽게 심장에 마비가 와서 사인은 심장마비로 인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큰형께서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어제 계속해서 큰 어머님의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어머님과 아버님도 어제 하루 내내 그곳에 계셨고 말이다.

사실 나는 연세가 있으신 아버님이 오히려 더 걱정이되서 그곳에 계속해서 머물렀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친적분들의 상가집에 다녀오곤하면 곧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닥치리라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상이 되고는 해서 항상 마음 한 구석이 심하게 아파온다.

내가 어렸을적 부터 보아온 큰 어머님의 삶은 고난과 불행과 가난의 연속으로 뵤여졌고, 그래서 더 그 분에 대한 마음이 아버님과 어머님에 대한 생각으로 불편했는지도 모르겠다.

늦은 저녁 외국에서 살고있는 사촌 누나의 도착과 함께 입관식이 이루어졌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나는 집으로 어머님과 동생과 함께 돌아올 수 있었다.

아버님도 같이 모시고 오려고 했지만 아버님은 끝까지 그곳에 계시겠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어머님과 함께 돌아올 수 밖에는 없었다.

요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2" 편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생겨서 더더욱 마음 한 구석이 쓰리기도 하고 휑하기도 하다.

삶과 죽음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그리 많이 잘 수는 없었지만 정신은 또렷하다.

인간은 새로운 탄생을 통해서 많은 생각과 느낌과 기쁨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죽음을 통해서도 많은 감회를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런 종교도 갖고 있지 않고 있는 나지만 내세가 있다면 큰어머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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